황수애 황주환학생 어머니 여점순
지난 3월 유니스 가방을 메고 첫 등교를 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여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1년간의 시간이 돌아봐지며 그간 주신 은혜와 결실들에 감사가 절로 됩니다.
결혼 전부터 목사님 가정을 통해 홈스쿨을 접했고, 목사님의 두 딸이 홈스쿨로 자라는 모습과 세미나, 책들을 통해 결혼 후 자연스레 홈스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큰 아이와 8년간을 홈스쿨로 함께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목사님께서 홈스쿨이 성경에 나오는 원안이 아니라, 초대교회 당시엔 회당이 있고 그 회당 안에 학교가 함께 있는 것이 원래의 성경적인 교육의 모습인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가정이 자녀교육의 중심을 이루지만 학교와 교회가 그것을 지원하는 형태가 초대교회 안에 있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지금의 한국 공교육의 현실을 생각할 때 홈스쿨이 최선의 대안이지만 성경에서 지지하는 원안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을 땐 홈스쿨이 최선인줄로만 생각하고 달려오다가 학교를 고려하려니 그 패러다임을 바꾸는데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유니스 국제학교의 전신인 조슈아아카데미 유아‧유치반이 시작되어 그 안에서 이뤄지고 있는 성경적 교육내용과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변화와 성장을 보고 있었고, 홈스쿨 맘으로서의 한계와 부족함도 함께 느끼고 있던 터라 유니스국제학교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기도하던 중 하나님의 은혜와 간섭하심으로 9살 큰 아이와 7살 둘째를 함께 보낼 수 있는 환경이 열려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먼저 가장 큰 감사는 두 아이 모두 학교를 너무나 즐거워하고 좋아하는 것입니다. 한번도 학교 가기를 미적거리거나 싫어 한 적이 없이 매일 아침, 즐겁게 등교 준비를 합니다. “오늘 학교 생활 어땠니?” 하교 후 질문하면 밝고 큰 목소리로 “너무 재미있었어요” 합니다. “뭐가 제일 재미있었어?” 하면 단연...두 아이 모두 ‘하야(암송)’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하야 하는 것이 이젠 너무 즐겁다고 합니다. 말씀을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어미된 제 눈에도 눈에 띄게 자라고 있는 것이 보여집니다.
얼마 전엔 집에 돌아온 후 암송점검을 하는데 큰 아이가 로마서 6장을 1절부터 23절 끝까지 전체를 암송하는 것이었습니다. 술술술 막힘없이 스무 세절을 다 암송해내는 아이가 신기하기도 하고 이렇게까지 되도록 애쓰신 선생님께도 감사가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로마서는 성경중에서도 다이아몬드 반지와 같은데 그중에서도 6장은 다이아몬드와 같다 하셨다면서 자기도 이 말씀이 참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키즈토다’와 ‘쉐마북 토라교본’으로 창세기를 배우면서 하나님께서 언약의 계보를 어떻게 이어가시는지 알겠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믿음이 전수되어서 하나님을 전하는 사람이 끊기지 않는 것을 너무나 기뻐하시는 것을 알겠고 자기도 믿음을 이어받고 믿음을 전수하는 어머니가 되어야 되겠다는 얘기를 하는데 감동이 되었습니다.
초등 2학년이면 아직 어리다면 어린 나이인데 이 조그만 마음에 말씀이 심기고 있다는 것이 참 감사했습니다. 하나님이 없는 무신론 가치의 공교육과, 남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 아니라 경쟁해서 이겨야 하는 것이 자연스레 몸에 배는 그 가치체계들이 싫어 홈스쿨을 꼭 해야겠다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하나님 중심의 말씀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그 가치관을 아이가 자연스레 몸과 마음과 생각 속에 체득하고 쌓아 가는 것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말씀을 가르치는 학교...어떻게 이런 학교가 세워져 갈 수 있을까...목사님, 사모님께서 어렵고 힘든 중에도 기도하시며 지금처럼 유니스국제학교의 면모를 갖추기까지 중간에 학교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여기까지 와 주신 것에 감사가 됩니다.
다음세대 아이들을 말씀의 가치로 세워갈 수 있는 것을 생각할 때 한 가정의 어미된 저 혼자만의 힘과 노력으로만 가능한 것이 아님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가정이 자녀교육의 주체이며 부모가 자녀교육의 책임자라는 것을 매번 강조하시기에 부모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학교가 가정이 이 일들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을 함께 할 때 더 분명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경험되는 한해였습니다.
매주 주일에 목사님께 듣는 설교말씀, 가정주일학교 활동시간의 성경인물 연구나, 절기에 대한 조사와 발표, 그리고 학교에서의 매일의 키즈토다와 하야(암송), 쉐마북 토라교본, 그리고 매주 토요일 아버지와 드리는 가정예배, 어머니와 토요일 키즈토다, 매일 하교 후 쉐마북 효도교본, 지혜교본, 경제교본, 품성교본 나누기...말씀 반복점검과 내일 암송할 부분 예습하기...등등, 교회와 학교와 가정에서 동일한 말씀을 가지고 동일한 성경적 가치를 목사님과 선생님과 부모님이 한목소리로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말씀을 강론한 유대인들처럼 하게 될 때 정말 이 아이들이 요셉과 같은 말씀의 사람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요즘은 점점더 확신에 가까운 믿음으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처음 아이들과 암송 때문에 씨름하던 때.. 이렇게 해서 뭐가 되지? 이렇게 한다고 뭐가 다른 애들이 될까? 그런 의구심이 들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큰 아이와 함께 가슴을 맞대고 누워 자려고 하는데
“ 어머니랑 이렇게 가슴을 맞대고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해요” 했습니다.
그러더니 “제일 행복한 건 아니지만” 합니다. 그래서
“그럼 제일 행복한건 언제야?” 제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말씀 읽을 때가 제일 행복해요” 하고 큰 아이가 대답을 했습니다. 그 순간 참 감격스러웠습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어머니와 가슴 맞대기 하고 안고 있는 걸 제일 행복해 하는 아이가 이것보다도 더 행복한 것이 말씀을 읽을 때라는 것을 자기 입술로 고백하는 것을 듣는 데 정말 눈물이 핑 돌 만큼 감사가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말씀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셨구나...말씀을 대면하는 것 곧 하나님을 대하고 만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것이 되어 있구나...
목사님의 [자식농사]책에 보면 큰 딸 지우가 중학생 무렵 자신의 입으로 예수님을 삶의 주인으로 고백하는 것을 목도하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이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제게도 그런 기쁨과 감사가 가슴 깊이 흘러나왔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더뎌 보이고 길이 멀어 보이지만 매일 매일 조금씩 물이 빠져나가도 콩나물은 자라듯 아이는 말씀을 먹으며 말씀으로 자라가고 있음을, 말씀이 살아 역사하셔서 친히 이 아이들의 심령가운데서도 일하고 계심을 보게 하셔서 감사가 되었습니다. 어미된 저 혼자의 노력이 아니라 학교에서의 매일 규칙적이면서도 짜임새 있는, 하루도 빠짐없는 말씀 중심의 테필린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 한 것이었음에 감사합니다. 두 아이 모두 이젠 말씀 구절을 네 다섯 번 반복해서 읽으면 바로 한절을 암송하는 것을 보는데 매일 꾸준히 하여 습관이 되고 체질화가 되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홈스쿨 할 때의 들쑥날쑥 하던 것이 아니라 매일 매일 규칙적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학교에서 반복하는 것의 힘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남편과 저 또한 가을 절기 수련회 이후 말씀의 사람이 되기 위한 강한 도전과 은혜를 주셨기에 밥상 앞에 앉거나, 차로 이동할 때나, 설거지 할 때나, 빨래를 개키거나, 주일날 오후에 집에 돌아와 간식을 먹거나 틈이 나는대로 목사님이 올려주시는 하야 말씀을 중얼중얼거립니다. 아이들은 따로 시편 1편과 마태복음 5장을 암송하는 시간을 갖지 않았는데 저와 남편이 계속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함께 이 말씀을 암송하는 것을 봅니다.
복 있는 사람은 주야로 여호와의 토라를 즐거워하여 그의 토라를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말씀을 즐거워하고 말씀을 사랑하는 자로 시냇가에 심은 나무 같이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하고 철을 따라 열매 맺는 삶이 되길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말씀의 사람이 되어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결실을 맺는 가정이 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복음 맡은 자로, 말씀 맡은 자로 하나님이 쓰시기에 합당한 자로 준비되어져 가길 바라는 마음이 커져갑니다. 먼저 부모된 제가 삶에 본이 되도록 부단히 애쓰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신뢰하고 인정하는 삶을 살 때 그 교육은 절로 되어져 가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씀을 사랑하게 된 것 이외에도 학습적인 면에서도 큰 유익이 있었습니다. 작은 아이는 집에 돌아오면 매일 영어나 스페인어 노래를 흥얼흥얼 거립니다. 거의 매일 영어로 중얼중얼 얘기 하거나 누나와 인형극이나 블록 놀이 같은걸 할 때 영어로 대화를 주고받기도 합니다. 집에 돌아오면 스페인어 노래를 저와 누나에게 가르쳐 주기도 하고 학교서 본 영상을 집에 와서 다시 찾아봐 달라고 요청하기도 합니다. 즐거움과 흥겨움이 있고 자연스레 영어나 스페인어를 습득하고 언어로 사용하는 것이 감사하고 신기합니다. 학원이나 학습지에 억지로 떠밀려 하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배우고 즐겁게 생활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어서 더욱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혹여 우리나라가 아니라 우리말을 쓸 수 없는 곳에 가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가 되기도 하고 하나님이 사랑하는 영혼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준비를 잘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두 아이 모두 매달 한권씩 학교서 다 배운 후 들고 오는 영어 집중듣기 책은 집에서 씨디를 들려 주면 거의 모든 책 내용을 다 외우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많은 양을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를 하더라도 명확하게 몸에 완전히 배도록 하는 학습체계가 참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되니 아이가 자신감도 늘고 스스로 즐거워하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배움의 세계는 너무나 무궁무진한데 배움을 즐거워하는 것이 앞으로 이 아이들의 삶에 큰 자산과 밑거름이 되리라 믿습니다. 억지로 뭔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즐거워하며 하는 것에 저도 덩달아 즐겁습니다. 부모인 제가 학습적인 모든 것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홈스쿨 때보다 마음도 한결 가볍고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학습에 대한 부담도 많이 줄었고 아이의 수준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도 조금 더 쉬워지고 감각을 갖는데 도움을 받습니다.
또 한번은 둘째가 목사님께 불려가 훈계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집에서 어머니와의 관계에선 잘 볼 수 없는 아이의 연약함과 죄된 모습들을 선생님을 통해 목사님께 보고가 되었고 목사님께서 훈계와 책망을 주셨습니다. 제가 제 아이들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거나 집에선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을 학교라는 공동체 생활을 통해서 객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아이의 모난 것이 드러나는 것이 왠지 제가 어미로 잘못 양육한 것처럼 부끄럽게 여겨진 적도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는 드러날 수 있는 공동체와 공간이 있고 그 것을 다듬고 조언 주시는 선생님과 목사님이 계신 것이 오히려 복이라는 것을 절감합니다.
아이를 객관화 해야 다룰 것을 다루고 가지 칠 것을 가지 칠 수 있다고 여러 번 말씀 하셨는데 학교 속에서 아이가 드러내는 죄된 모습이나 연약함을 잘 돕고 변화 성장 할 수 있도록 조언을 듣고 또 아이를 돕는 어미로 서야겠습니다. 쉐마북을 나누다가 아이에게 감사한 분이 누가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었는데 이혜진 선생님과 목사님을 꼽았습니다. 혼내고 책망하면 싫어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아이는 오히려 그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감사가 됩니다.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칠 때 아이들은 그 것을 기뻐하고 감사해 하며 그 길을 가기를 즐거워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둘째 아이가 그동안 어머니가 갑자기 쏟는 화와 노로 인해 다치고 상처 입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 마음이 최근에 읽히면서 아이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매일 매일 귀에다 대고 아이 이름을 두 번씩 부르고 사랑해 사랑해를 연거푸 말하는 것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했습니다. 한 일주일 그렇게 하고 나니 아이가 이제 귀에 대고 이름을 부르면 자기 입으로 먼저 사랑해 하실 거지요... 하면서 방긋 웃고 저를 먼저 안습니다. 두려움과 경계심과 주눅드는 모습이 사라지고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마음으로 완전히 자리잡힐 때까지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을 표현하고 그 존재자체를 귀히 여겨 주는 것에 애를 써야겠습니다.
부족함이 많은 제가 혼자선 어찌 감당하기 어려웠던 자녀교육이라는 큰 사명 앞에 어디로 어떻게 걸어가야 할지 큰 크림과 기준을 알게 해주시는 목사님이 계시고 또 구체적으로 책 읽는 것, 교과, 아이와의 관계, 마음을 다루는 것, 여러 많은 부분에 세밀한 코칭을 주시는 사모님이 계시기에 지금까지 나침반 따르듯 올 수 있었습니다. 믿음 위에 덕을 세우고, 그 믿음과 인성이 갖춰질 때 학습적인 것은 자연스럽게 따라 오는 것이라 하셨는데 더 철저히 말씀을 아이들 가운데 심고 부모된 책임을 하나님 앞에 부여받은 사명임을 알아 뼈 속 깊이 말씀의 가치와 사상이 체질로 형성되도록 하여 요셉과 다니엘과 같은 인물로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아이들로 자라나게 하길 소망합니다.
이 일에 유니스국제학교는 하나님의 마음을 담고 하나님의 비전과 다음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소망과 열망이 담겨 있는 학교임을 확신합니다. 이 학교를 통해 말씀의 사람이 준비되며 그렇게 자라난 아이들이 그 말씀의 가치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사회 각계 각 층에 스며들게 하여 시대와 열방을 하나님의 가치로 섬기며 변화 시켜 갈 거룩한 다음 한세대를 일으키시길 기도합니다.
이 일에 헌신하며 애를 쓰고 계신 함께 걸어가는 많은 가정과 어머니들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유니스국제학교를 다닐 수 있는 환경을 열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그리고 불철주야 학교를 위해 수고와 헌신을 마다하지 않으시는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선생님들께 진심어린 감사를 드립니다.